베트남과 캄보디아의 자존심 대결이 이번에는 자유무역협정(FTA)로 옮겨갔다. 베트남이 유럽연합(EU)과의 FTA체결을 비준한 뒤 몇일도 안돼서 캄보디아가 중국과의 FTA체결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선 것이다.
11일 캄보디아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캄보디아와 중국 간 FTA 3차 협상에서 양국은 FTA 체결에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시장 접근에 대해서도 진전을 거뒀다.
FTA 체결을 위한 양국의 10개 협상실무단은 연말까지 FTA 협정 체결과 합의서 체결을 위한 승인요청을 양국에 구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FTA 협정문 및 시장접근 개방 요청이 포함돼 있다.
크메르타임스는 “양국이 3차 FTA 협상에서 상품, 서비스, 투자 분야에서 캄보디아 상품 수출을 촉진하고 중국으로부터 더 많은 투자를 캄보디아에 유치할 수는 경제 및 기술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양국 정상이 10개 협상실무단이 요청한 합의문을 승인한다면 캄보디아의 대중국 수출은 연간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캄보디아와 중국의 FTA로 캄보디아의 수출이 늘어나고 이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오는 11월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중국과의 FTA를 체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베트남 국회는 지난 8일 베트남·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안을 비준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7월부터 늦어도 8월부터 베트남EU FTA가 발효될 예정이다. FTA가 발효되면 양측의 관세 99%가 철폐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WB)은 최근 보고서에서 “베트남 EU FTA가 향후 10년간 베트남의 GDP와 수출을 각각 2.4%, 12% 증가시킬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