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족의 고유한 문화는 전탑, 부조, 신상(神像) 등 건축물과 조각물, 그리고 풍속, 축제, 신앙, 언어, 글자, 음악, 공연예술 등에 잘 반영되어 있다.
빈투언성 뛰퐁현 푸락면 락찌 마을 트엉 쑤언 흐우 씨는 집에서 아이들에게 참족의 글자를 가르친다. 깍(Kăk), 칵(Khăk), 각(Găk) 등 아이들이 글자를 읽는 소리를 매일 들을 수 있다. 집안에는 책이 가득 꽂혀 있는 책장이 구석구석 있다. 귀한 책은 유리장에 따로 보관한다.
트엉 쑤언 흐우 씨는 어려서부터 마을 훈장님으로부터 참족의 글자를 배웠다. 그 무렵 트엉 쑤언 흐우 씨는 독서에 몰두하며 민족의 귀중한 문화적 가치를 마음 속 깊이 새겼다. 최근에는 참족의 결혼식과 까떼(Ka-tê) 등 참(Chăm)족의 풍속과 의식을 기록해 문화재와 무형문화재를 수집하고 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패엽경(貝葉經) 등 귀중한 경전이나 문화재를 간직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트엉 쑤언 흐우 씨는 참족의 글자로 쓰인 고서적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 잘 보존해야 한다고 한다. 주요 내용은 종교적 율법, 문학, 의례, 민요, 역법 등이다. 트엉 쑤언 흐우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참족의 귀한 서적과 경전을 많이 수집하고 보존하며 연구하고 있습니다. 선대가 우리에게 남겨 준 것입니다. 책임을 가지고 후대가 참족의 풍속과 문화적 가치를 알 수 있도록 차세대 참족 종교인들과 함께 참족의 문화적 가치를 잘 수집해 전승하고 싶습니다.
빈투언성 박빈현 판타인면 띤미 마을은 빈투언성 참족 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현지 주민 윽 비엣 봉 씨는 참족에 대해 트엉 쑤언 흐우 씨에 못지않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 참족문화전시실에서 근무하는 윽 비엣 봉 씨는 참족의 문화재와 유물을 수집하는 데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윽 비엣 봉 씨는 시간을 내 리자야웁(Rija Yaup), 리자프롱(Rija Prong), 리자하레이(Rija Harei) 등 참족 고유 축제를 찾아 답사기를 기록했다. 주민들의 집을 방문해 오래된 물건을 기증해 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그는 참족 종교인들이 진행하는 의례와 민요 녹음했다. 윽 비엣 봉 씨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참족문화전시실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당과 정부가 참족 문화 보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느낍니다. 앞으로 성 박물관과 문화체육관광청이 도자기 공예와 토껌 공예 등 참족의 문화 보존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수공예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들어 사라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윽 비엣 봉 씨와 동료들의 수고로 참족문화전시실에서 소개되는 유물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전시실에는 시기 별로 참족의 노동 문화를 반영한 300점의 유물과 200장의 사진, 서적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실은 참족에 관심이 있는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도 있고 참족의 젊은이들에게 민족의 전통을 교육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2020년 12월 제2차 베트남 소수민족 전국대표대회에서 윽 비엣 봉 씨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고, 트엉 쑤언 흐우 씨는 인민예능인으로 인정을 받았다. 두 사람은 2020년 제10차 전국애국대회에도 참가했다. 이는 두 사람 개인의 영예일 뿐만 아니라 참족 공동체의 자랑이기도 하다.
출처 : 베트남국제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