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경제도시인 호치민의 주유소 줄 폐쇄 사태가 여실히 그걸 보여준다. 통계 기관에 따르면 무려 호치민 시내 ‘주유소 137곳이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일선 주유소에서 자발적으로 ‘영업 중단’을 한 것이다.
휘발유 도매와 공급 과정에서 베트남 정부 정책의 모순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휘발유 공급업체들은 호소한다.
“지금 기름을 공급할수록 적자가 늘어난다.” 원인의 주요 골자는 3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는 기름값 등 모든 원자재값이 폭등하는 세계적 흐름이다. 러시아발 전쟁과 미-중 신냉전 등 세계는 산업 전반에 걸쳐 현재 원자재값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두 번째는 베트남 정부의 기름 가격 통제에 있다. 물가와 시장 안정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국가가 정책적으로 나서서 ‘휘발유 판매 가격 등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는 공급과 유통망 자체의 타격이다. 베트남 당국이 ‘남부지역 석유 무역 기업들’의 면허 박탈로 직격탄을 준 것이다. 여기에 태풍 ‘노루’도 물류와 유통망에 피해를 심화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호치민시에만 21개의 휘발유 판매점을 운영중인 혹몬유통주식회사(Hoc Mon Trading Joint Stock Company)의 레 반 모(Le Van Mo) 총괄이사는 “올해만 약 80억동(한화 약 5억원)의 손해를 봤다. 석유 지원금이나 공급가 인상을 허용해주지 않으면 도산할 위기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석유 무역 면허를 보유한 동탑석유무역회사와 사이공페트로 등이 정부에 문서를 통해 일련의 사태에 대한 위험성을 공식 예고했으나 당국은 이를 묵살한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문서에는 ‘1,000여개의 휘발유 판매점이 연쇄적으로 운영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날 수 있음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베트남 정부와 산업부의 정책 실기가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주유소 줄폐쇄가 빈증 등 남부 주요 도시로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트남 산업부가 해결책을 갖고 있지 않아 보이는 가운데, 관련 사태가 전국적 휘발유 사재기 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출처 : 베트남 경제 제리 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