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에서 2연패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베트남은 7월 27일 뉴질랜드 해밀턴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2-0으로 패했다.
미국과의 첫 경기에서 고배를 마셨던 베트남은 반드시 이겨야 했던 이날 경기에서 전반 20여분만에 2골을 내주며 허무하게 무너졌다.
베트남의 마이득청(Mai Đức Chung) 감독은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골을 위해 공격적인 전술로 나섰지만 오히려 수비 조직력에 허점을 노출하고 말았다.
첫 경기에 머리 부상으로 결장했던 핵심 미드필더 즈엉티반(Dương Thị Vân)이 이날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고, 스피드를 지닌 공격수 응웬티냐(Nguyễn Thị Thanh Nhã)가 중앙에 포진했다.
베트남의 빠른 패스와 공격적인 전술은 경기 개시 후 3분만에 첫 코너킥을 얻어내며 효과를 보는 듯 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곧바로 제시카 실바의 위협적인 슛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이후 5분도 채 되지 않아 소사 알베스의 크로스를 받은 텔마의 엔카나카오 감각적인 마무리로 결국 포르투갈이 선취골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동점골을 노렸으나 수비에 구멍이 뚫리고 말았다. 포르투갈은 전반 21분에 키카 나자레스의 두 번째 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포르투갈은 이후에도 압박을 이어갔고 베트남은 수차례 위기를 맞았으나 골키퍼 킴탄(Kim Thanh)의 선방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베트남은 전반 43분에서야 응웬티빅투이(Nguyễn Thị Bích Thuỳ)가 첫 유효 슈팅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후반전들어 마이득청 감독은 원래의 전술로 돌아와 촘촘한 수비 후 응웬티냐를 활용한 역습을 노렸다. 전술의 변화로 베트남의 수비는 한결 나아졌지만 기술과 체력의 한계로 이렇다할 골 찬스를 얻지 못했다.
베트남은 여자 월드컵 첫 골을 노리며 경기 막판 5분간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포르투갈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스트라이커 탄냐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너무 성급했다. 우리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서다 상대팀이 빈틈을 이용했다. 전반이 끝난 후 감독님께서 경기 속도를 늦추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마이득청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빠른 공격을 주문했지만 등 뒤로 허점을 드러냈다”고 토로했다.
2연패를 당한 베트남은 E조 조별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16강 진출이 물건너 갔다. 포르투갈은 승점 3점을 챙기며 미국과 네덜란드(이상 승점 4점)에 이어 3위로 16강 진출 희망을 갖게됐다.
출처 :베트남 경제 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