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 증권코드 HVN)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우려를 넘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국가자본관리위원회(CMSC)가 최근 기획투자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항공의 올해 세전손실 규모는 4조5150억동(1억859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상반기 손실이 1조1980억동(4930만달러)을 감안하면 하반기 세전손실이 3조3000억동(1억3590만달러)을 넘어설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2022년 손실 여부다. 국가자본관리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베트남항공의 손실이 10조910억동(4억154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 2월 호치민증권거래소(HoSE)는 2022년 감사보고서상 적자가 기록될 경우, 규정상 3년연속 손실로 상장폐지 가능성을 언급한 바있다.
베트남항공은 2020년과 2021년 감사보고서상 세전손실이 각각 10조960억동(4억1560만달러), 12조9650억동(5억3380만달러)을 기록한 바 있어 2022년 감사보고서상 손실이 났을 경우 규정상 상장폐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베트남항공은 현재까지 2022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정기주총도 개최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대해 베트남항공측은 조속한 2022년 감사보고서 제출을 위해 독립 회계법인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감사보고서와 함께 2023년 상반기 결산보고서를 8월말, 늦어도 9월중 공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있다.
또한 베트남항공은 오는 10월 정기주총 개최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베트남항공이 공시한 2분기 연결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은 44조590억동(18억1390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47% 증가했고 세전손실은 전년동기 5조1010억동(2억1000만달러)에서 1조1980억동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2분기까지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상반기 연결기준 누적 적자는 35조6670억동(14억6840만달러), 자본금은 마이너스(-) 11조6000억동(4억7760만달러)으로 완전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베트남항공은 지난 11일 바이든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미국 보잉과 100억달러 규모 보잉737맥스(MAX) 50대 도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베트남항공에 따르면 이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항공사의 전략적 목표 달성을 위한 장기 사업전략의 일환으로 항공기 구매대금은 국내기관과 협의를 통해 PDP파이낸싱(Pre-Delivery Payment Financing), 세일앤리스백(Sale & Lease-Back) 등의 중장기 솔루션을 포함해 가장 적합한 조달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출처: 베트남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