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내달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교도통신은 28일 관계국 소식통을 인용한 워싱턴발 기사에서 한미일 3국이 내달 하순 미국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여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회의가 성사되면 정의용 외교장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이 참석하게 된다.
교도통신은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이 한일 양국에 관계 개선을 촉구하고, 북한 문제에서 협력해온 3국 간 틀을 중국 견제에 활용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대중(對中) 정책에서 입장차를 보이는 한미일이 이번 회의에서 얼마나 의견 일치를 이룰지가 관심사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정 장관도 참석할 것으로 보이지만 역사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회담 개최를 위한 협의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일 양국 간 외교장관 회담이 실현될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일 양국은 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한국 법원에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해결 방안을 놓고 입장차가 크게 달라 대립의 골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달 21일에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두 번째 소송의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이 판결도 지난 1월 결론이 내려진 같은 취지의 소송에서처럼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할 경우 한일 외교 장관 회담 성사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지난 15~18일 취임 후 처음으로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함께 일본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