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최근 휘발유 가격을 크게 인하했다. 지난 수개월간 연이어 상승한 연료 가격으로 인해 고통 받았던 시민들과 기업들은 이를 반기고 있다.
이번 휘발유 가격 인하 조치는 경제 회복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며 생활비 인상을 억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베트남 국회 경제위원회의 부티엔록(Vũ Tiến Lộc) 의원은 “베트남에서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3000VND 하락했다. 이는 가장 큰 하락폭으로 휘발유 및 원유에 적용되는 환경보호세를 감면했기 때문이다”라며 “베트남 국회 상임이사회는 결의문 제20/2022/UBTVQH15를 시행해 이번 조치를 주도했다. 베트남 정부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생산과 비즈니스를 지원해 코로나19 이후 회복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수도 하노이의 호안끼엠군(Hoàn Kiếm)에 거주하는 응웬투흐엉씨(Nguyễn Thu Hương)는 “올해 초부터 휘발유 가격이 계속 올랐다. 일가족의 생활비도 크게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에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만6000VND 수준이었을 때 한 가족 기준으로 생활비를 매달 약 1300만 동을 지출했다. 하지만 지난 2달 여 간 휘발유 가격은 3만VND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생활비는 1550만VND까지 크게 올랐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 생활을 영위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며 “제품 가격 및 기타 생활비용이 머지않아 함께 하락하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베트남 물류협회의 레주이히엡(Lê Duy Hiệp) 회장은 “베트남 정부는 이번에 휘발유 값을 인하하면서 기업들의 어려움을 분담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라며 “베트남에서 불과 한 달 만에 휘발유 가격은 15% 상승했다. 기업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부담이었다. 특히 운송 기업들은 막중한 어려움을 겪었다”라고 설명했다.
하노이 메린군(Mê Linh)에 소재한 하노이 CNC 정밀기계회사의 응웬민쩌우(Nguyễn Minh Châu) 국장은 “CNC 정밀기계는 교통운송 기업은 아니지만 휘발유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기업의 생산 비용은 크게 증가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기업들은 이번 휘발유 값 인하 조치를 반기고 있다”라며 “하지만 휘발유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이번 조정 이후 더 낮은 수준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베트남에서 휘발유 및 원유 가격은 51.3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1.87%p 증가했다. 특히 올해 2사분기의 경우 휘발유 가격은 7차례 연속으로 인상된 뒤 전년의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92%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응오찌롱(Ngô Trí Long) 경제 전문가는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3만VND 이하로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압박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공, 물류, 해상 낚시 등을 포함한 연료를 많이 소비하는 산업들은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라고 언급했다.
베트남 재무통화정책자문위원회의 깐반륵(Cấn Văn Lực) 위원은 “만약 환경보호세 인하 조치를 올해 말까지 시행하게 되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은 0.57%p 상승하며 소비자 물가지수는 0.41%p 하락할 수 있다”라며 “하지만 베트남 정부의 예산 수익은 약 7조8000억VND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휘발유 가격을 인하하면 베트남 경제는 올해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이라며 “소비자 물가지수를 약 4% 수준으로 통제하면서 성장률 7%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청의 응웬빅람(Nguyễn Bích Lâm) 전임 국장은 “원유는 전략적인 원자재로 대부분의 생산 및 기업 활동에 투입되는 비용이다”라며 “가격이 조정되면 생산 비용과 기업의 수익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 기업들은 여력을 갖고 생산을 늘리며 일자리를 창출하고 직원들의 급여를 인상할 수 있다”라며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경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응웬빅람 전임 국장은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필수재 가격을 비롯한 교통비 등은 동반 상승한다”라며 “하지만 휘발유 가격이 인하되더라도 필수 제품 및 교통비 등은 함께 하락하지 않는 게 종종 나타나는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에 휘발유 및 원유 가격을 인하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라며 “지난해 말과 비교해보면 휘발유 가격은 약 6000VND, 원유 가격은 약 9000VND 높다”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통제하려면 휘발유 및 원유 가격에 적용하는 유류세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라며 “기업들이 생산 및 비즈니스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소해야 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성장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응웬빅람 전임 국장은 “유류세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다”라며 “휘발유에 적용되는 수입세, 소비세, 부가가치세 등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세금 인하는 예산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세금을 인하하면 생산 및 비즈니스가 활성화돼 중장기적인 예산 수익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출처 : V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