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베트남 국립 사회경제정보예측센터(NCIF)는 베트남 상위 500대 기업을 평가하기 위한 워크샵을 열었다. 국립 사회경제정보예측센터는 베트남 기획투자부의 산하기관이다.
국립 사회경제정보예측센터의 르엉반코이(Lương Văn Khôi) 부국장은 개막식 연설에서 “국내 민간 기업들은 베트남 경제 성장에서 주축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베트남에서 운영 중인 기업 수는 66만8503개였다. 그중 64만7632개는 민간 기업으로 전체 기업에서 96.88%를 차지했다. 민간 기업들은 베트남 전체 순 매출에서 57%인 15조1270억VND를 담당했으며 907만5000명의 임직원을 고용했다. 이는 베트남 기업에서 종사하고 있는 전체 임직원 중 59.5%에 해당한다.
아데나워재단(KAS)과 국립 사회경제정보예측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상위 500대 민간 기업들은 규모 및 평균 비즈니스 실적 부문에서 현지 민간 기업들을 앞섰다. 이와 함께 민간 기업 상위 500곳은 수출입 활동 및 비즈니스 연계 등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달성했다.
2016~2019년 동안 베트남 500대 민간 기업들의 평균 노동력 규모 및 총 자산은 일반 민간 기업과 비교해 각각 83배 및 132배 더 높았다. 이와 함께 500대 민간 기업들의 순 매출은 기타 민간 기업 대비 약 123배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베트남 상위 500대 기업들은 베트남 경제의 원동력이며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라며 ‘이들의 비즈니스 실적은 베트남 기업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팜찌란(Phạm Chi Lan) 경제학자는 대기업이 경제에 미치는 중요한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 및 대기업의 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은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만약 국가 경제가 경쟁력이 제한돼있는 중소기업에만 의존한다면 결코 성장할 수 없다”라고 평가했다.
베트남 상위 500대 기업은 다른 민간 기업 대비 기술, 장비 및 설비 부문에서 더욱 견고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자산의 출처는 모두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00대 민간 기업 중 많은 기업들은 스스로 개발한 설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선진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민간 기업 상위 500곳은 자동화 및 디지털화 부문에서도 기타 기업들을 앞질렀다. 보고서는 ‘대기업들은 베트남 민간 분야의 원동력이다. 대기업은 장기 생산성을 개선하며 기술 개발 및 활용 등을 주도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국립 사회경제정보예측센터의 쩐토안탕(Trần Toàn Thắng) 국장은 “베트남 상위 500대 민간 기업들의 노동 생산성은 기업 규모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생산을 늘리면서 발전하고 있지만 깊이 있는 성장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민간 기업 상위 500곳의 노동 생산성은 불과 약 5.3% 성장했다. 기타 민간 기업의 노동 생산성은 4.6%를 기록했다. 상위 500대 기업의 노동 생산성은 외국인 직접 투자 분야 및 국영 기업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상위 500대 기업들의 단기 금융 지표는 기타 민간 기업 대비 긍정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이중에는 총자산수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이 포함됐다.
상위 500대 기업은 기타 민간 기업의 생산성과 급여 수준 등에 파급 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일반 민간 기업들은 대기업으로 인해 부담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동일한 산업 내에서 민간 기업 상위 500곳은 기타 민간 기업의 노동 생산성에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500대 민간 기업은 베트남의 주요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시와 하노이에 밀집돼있다. 호찌민시와 하노이에 소재한 500대 민간 기업 수는 전체에서 약 50%를 차지한다. 이와 함께 산업공단이 밀집해있는 빈증성(Bình Dương), 동나이성(Đồng Nai), 흥옌성(Hưng Yên), 닌빈성(Ninh Bình) 등에 상위 대기업들이 몰려있다’라며 ‘일반적으로 민간 기업 상위 500곳은 현지 기반시설, 자원 및 시장 등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지역에 소재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상위 500대 기업의 변동성은 큰 편이다. 평균적으로 올해 상위 500대 기업 중 20%는 내년 순위에 포함되지 않는다. 상위 500위 중에서 약 10%는 간헐적으로 연중 순위에 나타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워크샵에 참석한 호검 의류기업(Hồ Gươm)의 대표는 “모든 기업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특히 기업의 추가 비용을 증액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행정절차는 쉽지 않다”라고 토로했다. 호검 의류기업은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 중인 회사로 손꼽힌다.
한편 아데나워재단의 플로리안 콘스탄틴 파이아벤트(Florian Constantin Feyerabend) 주재 대표는 “이번에 발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베트남 경제 및 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규제를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립 사회경제정보예측센터와 아데나워재단이 발표한 베트남 상위 500대 기업 보고서는 기존에 기업 순위를 산출하는 방식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상위 500대 기업을 3가지 기준으로 선정했으며 이중에는 노동 규모, 총자산, 매출 등이 포함됐다.
출처 : V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