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 대학교로 꼽히는 서울대학교가 베트남 호찌민캠퍼스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베트남 교육계는 물론, 교민사회에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16일 단독기사를 통해 ‘서울대가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에 해외 분교 설립을 추진한다’며 ‘이른바 ‘서울대 호찌민캠퍼스’에서 학부 과정을 밟은 베트남 우수 인력을 서울대 대학원생으로 유치하겠다는 방침‘이라는 구체적인 계획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가 최근 세운 ‘중장기 발전 계획’ 보고서에 5년 내 호찌민대와 공동대학 설립안을 담았다. 서울대는 호찌민에 캠퍼스를 세우고 학부 과정에서 한국식 커리큘럼으로 학생을 모집하고 우수 인력을 키워 서울 본교 대학원에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대는 아직 해외에 캠퍼스를 두고 있지 않다. 호찌민시에 캠퍼스가 설립된다면 서울대의 첫 번째 해외 분교가 되는 셈이다. 과거 아프리카와 몽골 등에서 일부 학과 교육과정 개설을 검토한 적은 있지만 서울대가 직접적으로 나선 것은 아니었다.
한국경제는 ‘서울대가 호찌민 국립대 측과 캠퍼스 설립과 관련해 상당 부분 공감을 이뤘다’고 보도했다. 올해 하반기 차기 서울대 총장이 선출되면 호찌민캠퍼스 실무 작업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캠퍼스 운영이 성공적이라는 판단이 서면 10년 내 동남아시아 혹은 중앙아시아 국가의 타 대학과 공동대학을 설립하는 2차 계획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가 전에 없던 해외 분교를 추진하는 이유는 인구감소에 따른 대학원 입학생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원생이 충분히 배출되지 못한다면 대학의 연구개발 전문가 및 고급 인력을 확보하는데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실 운영 자체가 어려워진다.
실제 한국의 인구 감소로 미래에 대학원 진학 학생이 급감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통계청 장래인구전망에 따르면 대학 학령인구(만 18~21세)는 지난해 225만8000명에서 2030년 187만4000명으로 불과 10년 만에 17%나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는 해외 유학생들에게 대학원 문호를 개방했지만 언어 문제 등으로 한계가 있었다. 학부 과정부터 한국어 수업을 받는다면 대학원 적응도 수월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대 호찌민 캠퍼스가 현실화 된다면 더 많은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 대학원 진학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베트남 교민 자녀들에게도 희소식이 될 수 있다.
베트남 정부의 인구정책 자문관으로 활동했던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해온 우리의 대학 시스템이 현재 베트남 인구구조와 경제성장 단계에 딱 맞는다”며 “한국 정부와 대학이 베트남 고등교육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 V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