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운영회사인 우아한 형제들과 베트남 딜리버리 히어로의 현지 합작법인인 음식 배달앱 배민베트남(Baemin Vietnam)이 베트남시장 사업 규모 축소에 나서고 있다고 테크 인 아시아(Tech in Asia)가 보도했다.
테크 인 아시아에 따르면 까오 티 응옥 로안(Cao Thi Ngoc Loan) 배민 베트남 임시 CEO는 최근 베트남 사업 축소 결정은 결코 가볍게 내려진 결정이 아니다. 치열한 경쟁과 높은 소비자 기대, 높은 인센티브를 특징으로 한 베트남 음식 배달 시장은 안타깝게도 이런 결정을 부추기고 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발송했다.
로안 임시 CEO는 지난 9월 중순 송진우 CEO의 사임이후 대표직을 이어받아 배민베트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현재 배민베트남은 북부 타이응웬성(Thai Nguyen), 박닌성(Bac Ninh), 중부 호이안시(Hoi An) 등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로, 이번 사업축소 결정에 따른 인력 감원 규모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 같은 소식은 딜리버리 히어로의 아시아시장 음식 배달 플랫폼인 푸드판다(Foodpanda)가 아시아·태평양 시장 전반에 걸쳐 감원 계획을 밝힌지 하루만에 나온 것으로, 앞서 딜리버리 히어로가 푸드판다의 동남아 사업부 매각협의 사실을 직접 확인한 것을 감안하면, 배민 베트남의 사업축소는 시장철수를 염두에 둔 사전절차로 풀이된다.
이 밖에도 니클라스 외스트버그(Niklas Östberg) 딜리버 리히어로 공동창업자 겸 CEO가 지난 8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베트남 시장은 수익성이 없다”고 발언한 것도 배민 베트남의 철수설을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배민 베트남은 2019년 5월 베트남 음식배달 플랫폼 비엣남엠엠(Vietnammm)을 인수하며 시장에 진출했다.
시장 후발주자인 배민 베트남은 현재 음식 배달 시장 그랩(Grab)과 고젝(Gojek), 쇼피푸드(ShopeeFood) 등 플랫폼과 경쟁을 펼치고 있으나, 상품배송•여객운송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음식 배달 단일 서비스로 인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모멘텀웍스(Momentum Works)에 따르면 지난해 배민 베트남의 시장 점유율은 12%에 그쳐 경쟁사인 그랩(45%), 쇼피푸드(41%)에 크게 뒤쳐져 있다.
출처: 베트남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