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자칫 상장 폐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항공은 당장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월 16일 베트남 현지 매체들은 호찌민시 증권거래소(HOSE)에 상장된 베트남항공 주식(종목코드: HVN)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베트남항공의 쩐탄히엔(Tran Thanh Hien) 재무부장은 베트남 정부에 이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을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최근 열린 베트남항공 2023년 연차 주주총회에서 쩐탄히엔 부장은 회사의 상장 폐지 가능성을 언급하며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3년 연속 적자 누적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베트남항공은 베트남 증시에서 대규모 자본금과 수익성 있는 재무 능력 및 투명성을 갖춘 선도 기업이었다며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으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다고 토로했다. .
쩐탄히엔 부장은 “베트남항공의 손실이 누적되고 자기자본이 잠식된 것에는 객관적 요인이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이 세계 경제, 특히 항공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관리 기관이 이 같은 문제를 객관적으로 조사하고 평가할 것이며, 베트남항공 주식이 증권거래소에 계속 남아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베트남항공은 현재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회사는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원활한 현금 흐름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다만 올해 항공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점은 베트남항공에게 고무적인 일이다.
실제로 베트남항공에 따르면 2022년의 경우, 코로나19 시기에 비해 국내외 노선 운항재개율이 각각 100%, 70%에 달했다. 여객운송 관련 실적지표는 모두 목표의 7~8%를 초과달성했다.
올해 역시 연결기준 매출 91조6580억동(37억7580만달러)으로 전년대비 27.7% 증가한 실적을 나타냈다.
주주총회의 한 참석자가 누적된 손실 만회 시점을 묻자 쩐탄히엔 부장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라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다만 구조조정을 통해 각 사업 단계에서 현금 흐름을 개선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수입과 자본원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베트남항공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항공유 공급 자회사 Skypec 매각 및 추가 주식 발행 등 구조조정 정책을 가능한 한 빨리 승인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베트남항공의 당응옥호아(Dang Ngoc Hoa) 이사장은 회사가 2021~2025년 기간 코로나19 영향으로 나타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종합적인 솔루션을 마련해 관할 당국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항공의 레홍하(Le Hong Ha) 사장은 미국의 항공기 엔진 제조 전문 업체인 프랫 앤 휘트니(P&W)가 기술 점검을 위해 2024년 전 세계 항공사로부터 약 3000대의 A320 Neo 항공기 엔진을 리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베트남항공은 약 12대의 항공기가 검사를 받을 예정인데 이는 정상적인 운항에 차질을 빚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항공은 다가오는 구정 시기 운송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4대의 항공기를 웨트 리스(Wet Lease, 항공기와 인력을 모두 임대)하고, 동시에 B787-10 항공기 2대와 A350 항공기 3대를 추가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베트남 항공은 베트남항공은 전세계 16개국, 25개 도시에 44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출처 : 베트남 경제